3분기 가계 소득·소비 늘었지만 증가율은 4분기 만에 낮아져
입력 2010-11-17 18:13
가계소득 증가율이 4분기 만에 낮아져 가계 살림살이 회복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씀씀이도 주춤했다.
통계청은 17일 ‘가계동향’ 집계 결과 올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명목 기준)이 366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늘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분기 -0.7%를 저점으로 4분기 4.9%, 올해 1분기 7.3%, 2분기 7.7%로 꾸준히 오르던 소득 증가율이 다시 6%대로 내려섰다.
월급쟁이 소득에 해당하는 근로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6.6% 늘었고, 자영업자들의 소득인 사업소득과 이전소득도 각각 5.9%, 6.8% 늘어났다. 반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자소득이 크게 줄어 재산소득은 지난해 3분기에 비해 18.1%나 줄었다.
소비자들이 열던 지갑을 점차 닫기 시작하는 조짐도 나타났다. 소비지출도 가구당 월평균 231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5.3% 늘었지만 2분기 증가율 6.8%에 비해 증가폭이 줄었다.
품목별로는 추석효과와 농산물 가격 급등 영향으로 식료품·비주류음료가 10.0%, 폭염으로 인해 가전제품 수요가 급증하며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도 15.3% 늘었다. 스마트폰 가입자가 크게 는 영향으로 통신서비스 이용량이 크게 확대돼 통신(4.5%) 항목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세금과 이자 등 비소비지출은 가구당 월평균 69만5000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11.9% 급증했다. 소득증가와 고용 확대에 따라 경상조세(소득세, 재산세 등) 지출이 12.5%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저소득층의 살림살이도 다소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소득 수준을 5개 분위로 나눴을 때 최하위 20%인 1분위 계층의 소득증가율이 전체 소득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13.6%를 기록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