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1500m 金도 보이니?… 박태환, 11월 18일 라이벌 쑨양과 대결

입력 2010-11-17 18:16

‘마린보이’ 박태환이 남자 자유형 1500m에서도 도하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박태환은 18일 1500m에 출전해 마지막 금메달에 도전한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당시 200m, 400m, 1500m에서 3관왕에 오르며 대회 MVP(최우수선수)의 영광까지 거머쥐었던 박태환에게는 1500m가 명예회복의 마지막 도전이 될 전망이다. 박태환은 도하 대회 당시 14분55초03으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지만 이후 1500m는 박태환과 인연이 없었다.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5분03초62로 하향세에 접어든 이후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예선도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해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15분00초87로 다소 기록을 줄이긴 했지만 라이벌 장린의 우승을 지켜보는 입장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라이벌 쑨양이 1500m에서 박태환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될 전망이다. 쑨양은 지난 9월 중국 롱코스 선수권 자유형 1500m에서 14분47초46으로 올해 세계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마이클 볼 코치는 16일 200m 결승전이 끝난 후 “박태환은 1500m에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다”고 밝혔다. 볼 코치가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은 박태환이 단거리 장거리를 가리지 않고 참가하는 거의 유일한 선수이기 때문이다. 볼 코치는 이와 관련, “박태환이 1500m를 헤엄치는 것은 단거리 육상 스타 우사인 볼트가 마라톤을 하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박태환은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2012년 런던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집중할 종목을 변경할 것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