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리이샤오제, 한번 보고 두번 보고… 8등신 몸매에 학력은 대학 이상

입력 2010-11-17 18:16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 못지 않게 큰 관심을 받는 인물들이 바로 시상식 도우미인 리이샤오제(禮義小姐)들이다.

줄여서 ‘리이’라 불리는 이들은 8등신의 늘씬한 키와 아름다운 외모로 시상식에서 뭇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파란색과 옥색이 뒤섞인 중국 전통의상 치파오가 너무 얇고 몸에 꽉 끼어 몸매와 속옷 라인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이를 보는 선수들과 기자들이 눈을 어디에 둬야할 지 모르는 촌극이 발생하고 있다. 방심하다 리이를 쳐다보다가 카메라에 걸린 사례도 계속 나온다. 사격 금메달 2관왕 김학만도 여기의 ‘희생양’이 됐다. 일부에서는 “너무 선정적이고 민망하다”는 말과 “중국 전통의상이 보기 좋다”는 엇갈린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리이들은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과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총 476번의 시상식에 나서기 위해 선발됐다. 대부분 광둥성 출신인 리이들의 총 숫자는 380명으로 자원봉사자 59만명 중에서 지원을 받아 특별히 선발된 인원들이다. 키 168∼178cm, 17∼25세, 대학 학력 이상의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한다. 물론 자원봉사자이기 때문에 무보수다.

선발이 돼서도 훈련 과정이 혹독했다고 한다. 이들은 물을 가득 채운 생수병 6개를 담은 쟁반을 30분 이상 흔들림 없이 들고 있는 훈련을 40일 동안 받았다. 또 무릎 사이에 종이 한 장을 끼우고 머리에 책을 올려놓은 상태로 1시간 동안 서있는 연습도 해야했으며 웃을 때 벌어지는 입술사이로 하얀 치아가 정확히 8개가 보이도록 하는 훈련도 받았다고 한다.

리이로 나선 여성들은 대부분 모델을 꿈꾸고 있다고 한다. 한 중국인 자원봉사자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최고의 리이로 활약한 바이징이 이후 최고의 톱모델이 됐다”면서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리이에 지원한 대부분이 최고의 모델이 되겠다는 꿈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광저우=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