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發 위기·中 긴축에 환율 급등… 하루새 15.40원 올라
입력 2010-11-18 00:30
아일랜드발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긴축정책에 대한 우려로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5.40원 오른 1144.90원에 마감했다. 지난 9월 28일(1146.3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정부의 물가안정책 마련 소식을 추가 긴축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1.92%나 빠졌다. 홍콩의 항셍지수(-1.99%), 호주의 S&P/AXS 지수(-1.62%), 인도의 센섹스 지수(-2.19%) 등 아시아 주요 지수도 급락했다. 영국 FTSE 지수는 전날 2.37% 급락의 충격 여파가 이날까지 이어졌고, 미국 다우존스 지수도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전날 급락세(-1.59%)에 대응한 반발 매수 움직임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의 닛케이 지수가 0.15% 상승해 선방하는 데 그쳤을 뿐이다.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들의 장초반 매도세로 20포인트 이상 내렸으나 개인과 기관이 간신히 떠받쳐 2.02(0.11%) 내린 1897.11에 마감했다.
아일랜드발 재정위기가 인근 유럽 국가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에 이들 국가의 채권 금리는 급상승하고 있다. 그리스의 10년물 국채가 전날 0.28% 오른 데 이어 그리스의 크레디트디폴트 스와프(CDS) 이자율이 0.85% 포인트나 올라 지난 6월 29일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유럽 재정 불안이 확산되자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는 1.3449달러에 거래되면서 9월 28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값 급등으로 그동안 최고치 행진을 벌였던 금값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2%나 폭락한 온스당 1338.40달러로 주저앉았다.
중국의 긴축정책 가시화에 따른 경기축소 우려로 구리 아연 등 원자재 가격이 5%나 떨어졌으며 면, 설탕 등의 가격도 4~5% 내려갔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