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베를루스코니 내각 12월 14일 신임투표

입력 2010-11-17 18:03

성추문과 각료들의 잇단 사임으로 위기를 맞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74) 이탈리아 총리의 운명이 다음 달 14일 상·하원 신임투표로 결정된다. 결과에 따라 조기총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6일 보도했다. 이번 신임투표는 성추문으로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지난 13일(현지시간) 상·하원에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로이터는 그가 상원에선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 것이지만, 다수당의 지위를 누리고 있지 않는 하원에선 패배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사임이 불가피해 성추문과 부패 의혹 등 정치적 위기를 뚫고 이탈리아 사상 두 번째 장수하고 있는 총리인 베를루스코니에겐 운명이 날이 될 전망이다.

신임투표 날짜는 레나토 스키파니 상원의장과 베를루스코니의 정치적 동지에서 정적으로 변한 지안프랑코 피니 하원의장 사이의 합의로 결정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피니 의장은 2008년 현 집권당인 ‘자유국민당(PDL)’을 함께 설립해 총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총리 스캔들에 반발해 지난 7월 결별한 뒤 계파 의원 35명을 이끌고 ‘이탈리아 미래와 자유(FLI)’ 그룹을 결성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