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복음에 합당한 생활

입력 2010-11-17 17:47


빌립보서 1장 27∼28절

그리스도의 복음에 합당한 성도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우선 하나 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싸움터에 나가 있는 병사와 같습니다. 승리를 얻기 위해서는 마음과 정신이 하나 되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마땅히 한마음, 한뜻으로 연합해야 합니다. 이는 예수님의 기도 제목이기도 했습니다(요 17:11).

예수님은 제자들의 하나 됨을 위해 기도하셨습니다. 하나 됨을 위한 예수님의 기도에는 높은 기준이 함축돼 있습니다. 참된 하나 됨은 오직 예수님의 이름 안에서만, 즉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목적과 일치함으로써만 가능합니다. 하나님의 목적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며 ‘그리스도+인(人)’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령의 세례로 한몸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주 안에 있을 때 그리스도인이 됩니다.

크리스천은 한 아버지께 예배 드리며, 한 주의 만찬에 참여하는 자들입니다. 분열은 있을 수 없습니다. 교회 회원들이 서로 마음을 주고받아 사랑으로 합하여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엡 4:3)고 명령합니다. 교회는 이미 하나인 것입니다. 혼자 신앙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머리 되신 그리스도와 한몸을 이룰 때 진정한 교회가 됩니다.

교회의 하나 됨은 세상을 향해서도 중요합니다. 한 형제 정신을 나타내지 못하면 주의 영광을 가리기 때문입니다. 실오라기 한 줄로는 불을 붙일 수 없습니다. 많은 실을 모아야 심지를 만들고 여기에 기름을 묻혀 등잔불을 켤 수 있습니다. 교회가 하나 될 때 무슨 일이든 원만하게 치를 수 있습니다. 교회는 사랑의 공동체임을 잊지 맙시다.

둘째, 믿음에 굳게 서는 일입니다. 고린도전서 16장 13절은 “깨어 믿음에 굳게 서서 남자답게 강건하라”고 말씀합니다. 이는 십자가에 달리신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에 굳게 서는 것이 당시 고린도 교인들에게도 필요했던 것을 시사합니다. 용기 있고 강하게 되라는 요구에는 세속적 범주에 빠져 화려한 웅변으로 사역하라는 흐름에 저항하라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크리스천들은 사람들의 말에 귀 기울이지 말고 하나님 진리에 굳게 서 있어야 합니다. 왕의 만찬과 술을 먹지 않고 정한 시간대로 기도하다가 사자 굴에 들어가기까지 자기 신앙과 주의 의를 위하여 지킨 다니엘 선지자를 기억합시다. 다니엘은 믿음에 굳게 서 있었습니다. 한 그릇 팥죽을 위해 신앙의 기업을 팔았던 에서와 같이 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셋째, 복음에 합당한 성도는 복음을 위하여 사는 자입니다. 로마에서 복음을 전하고자 했던 염원을 기록한 로마서 초두에서 바울은 왜 복음을 자랑스러워했을까요? 이는 복음이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았기 때문입니다(롬 1:16∼17). 복음의 본체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바울은 이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개혁자 장 칼뱅은 “하나님의 말씀이 정당하게 선포되고 성례전이 진행되는 곳에 하나님의 교회가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어디를 가든지 하나님의 대사이자 복음을 전하는 증인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복음으로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크리스천들은 겁낼 것이 없습니다. 구원을 주시는 능력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시며 그가 세상을 이겼기 때문입니다(요 16:33). 환난 가운데 있습니까. 어려움과 걱정이 있습니까. 잠시 동안입니다. 우리는 이미 이긴 삶을 살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겁낼 것이 없습니다. 주의 능하신 힘을 믿고 담대합시다.

최성기 목사 (해남 상구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