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구-희극인 임희춘-성우 고은정, 대중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 수상

입력 2010-11-17 18:30

문화체육관광부는 배우 신구(74), 희극인 임희춘(77), 성우 고은정(74)씨를 올해 신설된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의 최고 영예인 보관문화훈장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1962년 연극 ‘소’로 데뷔한 신씨는 다수의 영화와 TV 드라마에 출연해 지난 50년간 대중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1952년 극단 ‘동협’에서 데뷔한 임씨는 ‘웃으면 복이 와요’ 등 다양한 코미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웃음을 선사한 점을 인정받았고, 고씨는 ‘청실홍실’ 등 1000여편의 작품에서 활동하고 전문직 여성 1세대로서 여권 신장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이날 문화부에서 열린 브리핑에 참석한 신씨는 “좋아하는 일을 즐기면서 살아온 것뿐인데 이런 상을 받는 게 쑥스럽기도 미안하기도 하다”면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현장에서 지금보다 더 열심히 자리를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고씨는 “같이 수십 년을 함께 고생한 동료들이 지금 세상에 없는 게 가슴이 아프다”면서 “이 상이 후배들에게 격려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임씨는 “코미디언은 대중예술인 가운데서도 숫자도 가장 적고 같은 연예인이면서도 경시받는 직업”이라면서 코미디언에 대한 격려를 당부했다.

대중문화예술상 대통령 표창은 가수 윤형주 주현미씨, 작곡가 이호준씨, ‘전선야곡’의 가수 고 신세영씨가 받는다. 국무총리 표창은 KBS 공채 1기 탤런트인 정혜선 김해숙, 희극인 남성남, 연주가 김춘광, 고 민영문 PD, 성우 배한성, 가수 이선희씨에게 돌아갔다. 문화부장관 표창 수상자는 배우 김미숙, 희극인 배일집, 아이돌 그룹 빅뱅과 슈퍼주니어 등으로 결정됐고, 탤런트 김태희, 가수 박상민 등은 한국콘텐츠진흥원장 표창을 받는다.

시상식은 오는 22일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