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자녀교육 ‘희소식’ 첫 공립 대안학교 생긴다… 인천교육청, 2013년 개교 추진
입력 2010-11-17 17:53
일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전국의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위해 인천시교육청이 국내 최초로 공립 다문화대안학교 설립을 추진중이다.
인천교육청은 다문화가정 자녀의 정규 교육을 위해 279억원을 들여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1만여㎡의 부지에 다문화대안학교를 2013년 3월 개교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이 학교는 디딤돌 과정 2개 학급을 비롯해 초등학교 6개 학년, 중학교와 고교 각 3개 학년별 1학급씩 모두 14개 학급으로 구성된다. 각 학급의 인원은 15명이다. 디딤돌 과정은 일반 학교에 편입학하기 전 일정기간 적응교육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해 만든 과정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인천 지역 학생들을 우선 수용하지만 중·고교과정은 전국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선발하고 기숙사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인천시는 160명 규모의 기숙사를 건축할 수 있도록 24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기로 했다. 다문화대안학교는 필리핀이나 베트남, 태국, 몽골 등 다문화 가정의 외국어교육뿐 아니라 한글 교육도 병행해 한국생활 적응과 모국의 문화 이해 등을 돕게 된다. 특히 정규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할 수 있어 다문화가정 아이들은 체계적인 적응 교육을 통해 일반 학교로 편·입학할 수도 있다.
다문화대안학교를 설립하게 된 배경은 올 상반기 실시한 대안학교 설립 타당성 설문조사에서 다문화가정 부모 650명과 교사 656명 중 절반이상이 다문화대안학교 설립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데 따른 것이다.
심경순 시교육청 장학사는 “인천에만 초등학생 1268명, 중학생 230명, 고등학생 97명 등 1595명의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일반 학교에 재학하고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가 학교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