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에게 가장 큰 위로는 '기도'와 '말씀'

입력 2010-11-17 15:16


[미션라이프] “여러분의 기도와 말씀의 격려가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18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다수의 기독 학생들에겐 든든한 후원자가 있었다. 변치 않는 하나님의 말씀과 가족, 이웃, 목회자에 이르기까지 기도의 조력자 말이다. 입시 실패를 한 번 이상 경험했던 재수생부터 고3 수험생에 이르기까지 한결 같은 고백은 ‘기도’와 ‘말씀’이 큰 위로가 됐다는 것이다.

서울 종교교회에 출석하고 있는 안우용(20)씨는 이번이 세 번째 치르는 수능시험이다. 그만큼 긴장되고 부담스럽지만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지난해부터 기도해 준 청년부 담당 김영석 목사를 생각하면 든든하기만 하다. 안씨는 “목사님이 지난 2년간 재수생활 동안 기도로 붙잡아 주셨다”면서 “목사님이 날 위해 기도해주신 것처럼 나도 목사님의 목회를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소영(19·분당 영덕여고 3년) 양은 “고된 수험생활을 이길 수 있었던 비결은 기도후원자인 외할머니가 계셨기 때문”이라며 “사랑하는 외할머니를 생각해서 최선을 다해 시험을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대전 충남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상민(19) 군도 “뒤돌아보니 평안하게 학창시절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어머니의 눈물어린 새벽기도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고3이라는 핑계로 짜증을 많이 냈는데 시험을 잘 치러서 이젠 어머니께 웃음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기도 못지않게 말씀은 수험생활에 힘과 용기를 줬다. 장세라(19·서울 혜화여고 3년) 양은 수능 시험을 2개월 앞두고 성경을 읽기 시작해서 집중력 향상이라는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장양은 “공부가 너무 안 될 때면 시편을 매일 3장씩 읽었다”면서 “말씀을 읽고 나면 집중이 더 잘 되는 느낌이 들어서 나중엔 더욱 간절하게 붙들게 됐다”고 귀띔했다.

최희정(19·서울 중앙여고 3년) 양도 “중학교 때부터 아침 자습시간마다 성경을 읽고 고등학교에 와서는 큐티와 성경읽기를 함께 했다”면서 “말씀을 계속 읽고 여호수아 1장9절 말씀을 암송하면서 막막한 상황에서도 ‘하나님께서 나를 쓰시니까 불안해하거나 두려울 것이 없다’는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횃불트리니티대학원대학교 김윤희 교수(구약학)는 “기도와 말씀의 기초가 잘 잡혀있는 수험생은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분명한 자기 정체성과 뚜렷한 도덕적 기준을 갖게 돼 있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신앙을 가진 학생과 그렇지 않은 경우 안정감 차이는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부모가 안정감을 찾지 못하면 초초해지고 그러다보면 자녀의 학업을 사사건건 점검하게 된다”면서 “자녀마저 안정감을 갖지 못한다면 그 부담감은 부모 것까지 합쳐 ‘제곱’이 되기 때문에 반드시 부모가 먼저 안정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성경은 삶의 안내자, 길, 등불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기가 해야 할 일과 하나님이 해주실 일을 구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서 “기독 학생들이 안정을 찾은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미션라이프 백상현 기자, 홍두영·김슬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