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허덕이는 서울 버스 임원들에겐 억대 연봉?

입력 2010-11-16 22:26

서울 시내 버스회사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면서도 임원들에게는 억대 연봉을 주는 등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남재경(한나라당) 의원은 16일 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로부터 매년 보조금을 받는 버스 업체 66곳 중 63곳이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으며 66개 업체 임원 203명의 평균 연봉은 1억여원이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임원 연봉이 5억원 이상인 업체는 1곳, 2억∼5억원 2곳, 1억∼2억원 25곳이었다.

남 의원은 또 “지난해 버스회사가 받은 관리직 임금 보조금은 560억원인데 실제 지급한 금액은 430억원에 그친다”며 보조금 전용 의혹도 제기했다. 남 의원은 “보조금을 지급하는 기준이 되는 표준운송원가를 재조정하고 임의로 사용된 보조금은 회수하거나 다음해 예산에서 삭감하는 방식으로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버스회사에 지급한 재정지원액은 2900억원이며 올해는 3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2004년 시내버스 준공영제 실시 이후 최근까지 누적 적자액은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