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황선옥, 한국 볼링 첫 금

입력 2010-11-16 21:48

황선옥(22·평택시청)이 한국 볼링에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황선옥은 16일 광저우 톈허 볼링홀에서 열린 여자 개인전에서 6게임 합계 1395점(평균 232.50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4년 전 도하 대회 3인조에서 금메달을 딴 황선옥은 이로써 두 대회 연속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선옥은 한국 여자 볼링의 다크호스다. 간판스타 최진아(26·대전시청)에 밀려 크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지만, 실력만큼은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던 선수다. 2004년 어린 나이인 16세에 태극 마크를 단 황선옥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인조와 5인조에서 금메달을 따며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황선옥은 늘 최진아의 그늘에 가렸다.

최진아는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종합과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했고,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개인종합과 2인조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눈부신 기량을 과시했다. 황선옥은 이번 대회에서도 여자 개인전에서 최진아의 벽을 넘어서며 당당히 금메달을 따내 ‘2인자’에서 ‘1인자’로 우뚝 올라섰다.

대회 6관왕을 목표로 했던 최진아는 6경기 가운데 200점을 넘은 경기는 단 한 게임에 불과할 정도로 부진한 끝에 합계 1153점을 얻는 데 그쳐 메달 획득에도 실패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