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50여차례 선거개입·청부폭력… 평택일대 조폭 121명 검거
입력 2010-11-16 21:28
일명 ‘깍두기 형님’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검찰과 경찰이 서울 주요20개국(G20)회의를 전후해 민생침해 방지를 위해 폭력배 집중 단속을 벌이면서 전국 조직폭력배들이 줄줄이 철창 신세를 지고 있다.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폭력조직을 결성해 각종 이권에 개입하고 폭력을 휘두른 혐의(범죄단체 조직 등)로 평택 ‘신전국구파’ 두목 전모(51)씨 등 15명을 구속하고, 조직원 10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2006년 2월부터 올해 4월까지 50차례에 걸쳐 각종 개발사업 관련 이권에 개입해 불법 채권추심·갈취·보복 및 청부폭력을 행사했다.
특히 두목 전씨는 24년간 교도소에서 수감생활을 하면서 면회온 조직원을 통해 평택일대 3개 폭력조직을 통합했고, 2006년 지방선거에도 특정후보 지원유세를 벌이는 등 조직을 관리했다. 그는 또 시민단체 간부를 술집으로 유인해 사진을 촬영한 뒤 이를 인터넷에 올려 ‘부도덕한’ 시민활동가라는 누명을 씌우기도 했다. 그는 교도관을 협박 또는 회유해 휴대전화를 교도소내에 반입해 외부와 연락하는 등 교도소내에서 거물로 대우받았다.
수원과 용인 일대서 도박판을 운영한 조직폭력배 등 52명도 검찰에 붙잡혔다. 수원지검 강력부는 지난 9일 수원남문파 행동대원 이모씨(44) 등 조직폭력배 4명을 도박장 개장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수원역전파 행동대원 임모씨(35) 등 9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했다.
부산에선 해운대경찰서가 지난 4일 해운대 일대 주점을 대상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금품을 갈취해 온 조직폭력배 A씨(40)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일당 14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은 지난해 1월13일 새벽 1시쯤 해운대구 우동 한 유흥주점에서 문신을 보이며 조폭임을 과시하는 수법으로 술값 141만원 상당을 갈취하는 등 최근까지 이 일대 유흥업소 4곳에서 8차례에 걸쳐 폭력을 행사하고 1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도 지난 9월1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2개월간 경북 북부지역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직폭력배 특별단속활동을 펼쳐 3개파 104명을 갈취,·폭력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
황일송 기자, 수원=김도영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