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한문구] 뇌졸중은 뇌 속의 시한폭탄

입력 2010-11-16 18:34


뇌혈관질환은 일부 기형적 혈관질환을 빼고는 주종이 뇌졸중이다. 혈관이 막혀 피가 통하지 않아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으로 구분된다.

뇌경색은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져 뇌에 영양분과 산소 공급이 중단되는 가장 흔한 뇌혈관질환이다. 심인성 색전증, 동맥성 색전증, 혈류 역학적 허혈증, 열공경색증 등으로 분류된다. 뇌출혈은 뇌 안쪽의 가느다란 혈관이 터지는 뇌내출혈과 동맥벽 일부가 꽈리 모양으로 변해 터지는 지주막하출혈로 나뉜다.

뇌졸중의 증상은 막힌 혈관 위치와 손상된 뇌 부위에 따라 의식장애, 반신마비, 언어장애, 어지럼증 등이 나타난다. 뇌졸중은 갑자기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뇌경색이 발생하면 3∼6시간 내 병원에 도착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 이 경우 혈전용해제를 투여 받아 혈전을 녹이는 치료를 받는다. 초기에 얼마나 재빠르게 처치를 하느냐에 따라 회복 정도가 좌우된다.

뇌출혈 환자에게는 초기에 혈압 조절과 뇌부종 치료를 하며, 출혈의 크기 또는 위험도에 따라 수술을 하기도 한다. 뇌동맥류 파열로 인한 지주막하출혈은 가장 치사율이 높으며, 파열된 뇌동맥류는 24시간 이내에 재출혈될 가능성이 높다. 재출혈 시 사망률은 50%를 넘는다. 예방적 시술로는 가느다란 도관을 혈관 속에 삽입해 뇌동맥류 내부를 백금 코일로 메우는 방법이 있다.

뇌졸중은 일단 발생하면 50% 이상의 환자가 후유증이 남거나 사망하게 된다. 따라서 예방이 최선이다. 흡연과 비만에 대한 대처는 물론 부정맥 등의 심장질환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뇌졸중 가족력이 있다면 미리 뇌혈관 촬영을 해보는 것이 좋다.

일상생활에서는 무엇보다 폭음을 피해야 한다. 과로와 스트레스도 위험인자다. 식사 중 과도한 기름기 섭취도 금물이다. 어떤 종류의 운동이든 한번에 50분 이상 일주일에 3∼5회 이상 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한문구(분당서울대병원신경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