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병철 인권위원장 “사퇴 안한다”

입력 2010-11-16 18:24

현병철 국가인권위원장이 16일 “비난에 흔들림 없이 업무를 추진하겠다”며 최근 인권위 안팎에서 일고 있는 퇴진 요구를 거부했다.

현 위원장은 ‘최근 논란과 관련한 인권위원장 입장’이라는 제목의 해명 자료를 통해 “일부 발언의 정확한 사실이나 전후 맥락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 오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권위 독립성이 외부의 일방적 비난으로 흔들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현 위원장은 지난해 국회에서 인권위 독립성을 훼손하는 발언을 했던 것에 대해 “인사권 등과 관련한 사항에 한정한 것”이라며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인권 현안에 침묵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그동안 전원위원회나 상임위원회에서 주요 안건에 대한 의견 표명 여부를 결정해 왔다”며 “자신의 의지가 아닌 인권위원 다수의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인권단체들은 일제히 현 위원장의 해명을 성토했다. 새사회연대 이창수 대표는 성명을 내고 “현 위원장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인권위 파행 사태의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