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게임 야단치자 어머니 살해후 자살
입력 2010-11-16 18:25
게임 중독에 빠진 중학생이 자신을 나무라는 어머니를 목졸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부산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16일 오전 7시30분쯤 부산 남구 김모(43·여)씨 집 안방 침대에 김씨가 숨져 있는 것을 초등학생 딸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집안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중학교 3학년인 김씨의 아들 허모(15)군이 베란다 보일러실에서 전깃줄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현장에는 허군이 외할머니에게 남긴 유서가 있었다. 유서에는 ‘게임을 한다고 어머니로부터 야단을 맞았고 어머니에게 해서는 안 되는 짓을 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경찰은 유서와 가족 등의 진술로 미뤄볼 때 허군이 어머니를 숨지게 한 뒤 죄책감에 자신도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평소 컴퓨터 게임을 즐긴 허군은 주말에는 새벽 2∼3시까지 컴퓨터 게임에 몰두했었다. 이 때문에 어머니와 자주 다퉜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