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 통계 대해부-① 뇌혈관질환] 뇌혈관질환 환자들이 많이 찾는 병원 ‘상위 10위’
입력 2010-11-16 21:57
양방·한방 협진 경희대의대부속병원 ‘1위’
전국에서 뇌혈관질환 환자를 가장 많이 진료한 병원은 어디일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보고한 ‘질환별 상위 10대 요양기관’ 자료에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5년간 병원별 진료인원수와 내원일수, 진료비 등이 나와 있다.
뇌혈관질환의 경우 1, 2위는 양방·한방 협진을 시행하고 있는 병원들이 차지였다. 경희대의과대학부속병원이 2008년 한 해에만 1만4763명을 진료해 1위였다. 부산에 위치한 동의병원이 1만2217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두 병원 모두 뇌출혈 응급 수술보다는 출혈 이후 한방을 겸한 재활치료가 많았다. 이 때문에 진료비는 상대적으로 적고, 환자가 병원에 머무는 내원일수는 길었다. 경희대병원 보험심사팀 관계자는 “한방 입원 중에 양방 협진을 하는 경우 뇌혈관질환 상병(傷病)으로 들어가게 되어 진료인원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흔히 ‘빅 4’로 불리는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서울아산병원은 단일 병원으로는 국내 최대인 2783병상을 보유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측은 “뇌혈관 환자가 응급실에 오면 20분 안에 입원까지 가능하며, 신경과에서 운영하는 뇌졸중 전용 모니터링 병실과 관찰실이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분당서울대병원의 약진이다. 2006년 6477명의 환자를 보았는데 2008년에는 1만88명을 진료해 55% 이상 환자가 늘었다.
이 병원 의료진은 “뇌출혈로 촌각을 다투는 응급 환자를 위한 특화 치료 시스템 덕분”이라고 말했다. 신경과와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전공 교수들이 팀을 이뤄 24시간 혈전 용해술과 뇌혈관 조영술, 경동맥 스탠트 치료 및 수술이 가능하도록 조직화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서울대병원 본원(연건동)보다 병상 수에 있어 절반도 못 미치지만 더 많은 환자를 진료할 수 있었다.
특별기획팀=김호경 권기석 우성규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