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질환 매년 5만명 증가… 5대 성인병 중 증가율 최고
입력 2010-11-16 18:14
건보·심평원 자료 단독입수… 지역별 진료인원 첫 공개
병원에서 뇌혈관질환으로 진료 받는 사람이 연평균 5만명씩 늘고 있다. 고혈압 당뇨병 등 다른 만성질환과 비교할 때 뇌혈관질환 진료인원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16일 국민일보가 단독 입수해 분석한 결과, 뇌혈관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04년 55만9647명에서 2008년 75만9184명으로, 19만9537명(26.3%)이 증가했다. 이러한 증가율은 뇌혈관질환을 포함한 이른바 5대 성인병 가운데 최고다. 같은 기간 고혈압 진료인원 증가율은 25.7%였고, 당뇨병 16.3%, 심장질환 15.5%, 간질환 8.5% 순이다.
뇌혈관질환 진료인원 증가율 자체도 해마다 높아져 2005년에는 2004년에 비해 약 3만4000명이 증가한 데 비해 2008년에는 전년 대비 약 6만4000명이 늘었다. 총 진료비용은 2004년 4483억6984만원이었으며, 2008년에는 무려 9715억2961만원을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에서 뇌혈관질환 진료인원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65세 이상 뇌혈관질환 진료인원은 2004년 약 30만명이었으나 2008년에는 약 47만명으로 17만명이나 늘어 증가율이 36.2%였다. 20대와 30대 진료인원은 같은 기간 각각 10.7%, 10.5%씩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충남 계룡시(46.9%)와 천안시(46.5%)가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경북 의성군(-67.4%)과 청송군(-59.8%)은 큰 감소율을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시나 구 단위 도시 지역에서 증가율이 높았으며, 군 단위 농어촌 지역에서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국민일보는 이들 5대 만성질환의 최근 수년간 연령별, 지역별 증가율 분석 결과를 매주 1회씩 5차례 연재한다. 5대 만성질환은 암을 제외하고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병이다. 성인병의 연령 및 시·군·구별 진료인원 숫자와 증가율이 구체적으로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뇌졸중학회 홍근식 홍보이사(일산백병원 신경과 의사)는 “고령화와 식습관 변화 등에 따라 병 자체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아울러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 병원을 더 자주 찾으면서 경미한 뇌졸중이 발견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특별기획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