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하강 우려 현실화되나… 3분기 영업익 961억 ↓
입력 2010-11-16 18:12
지난 3분기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과 매출이 줄어들면서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돌아선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상장법인 647개사 중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법인을 제외한 566개 업체의 7∼9월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은 16조7420억원으로 2분기보다 961억원(0.57%) 줄었다. 매출은 198조678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조5685억원(1.76%) 감소했다.
순이익은 16조5773억원으로 2조7627억원(20.00%) 늘었으나 영업외 손익을 감안한 것으로 기본적인 영업 수익력을 나타내는 영업이익과 매출이 줄었다는 점에서 그간 금융위기 이후 회복세였던 경기가 둔화세로 반전됐음을 의미한다.
특히 금융업이 2분기에 비해 92.91%나 늘어난 점을 제외하면 철강금속(-44.19%) 건설(-32.25%) 화학(-20.24%) 전기전자(-7.25%) 등 실물경기를 반영하는 주요 업종 대부분의 영업이익이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경기하강 우려를 키우고 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IFRS 적용법인까지 반영할 경우 전체 상장기업 이익 감소폭이 1.6%로 더 늘어날 수 있다.
영업이익이 늘어난 금융업의 경우도 2분기에 충당금을 대거 쌓았던 데 따른 상대적 실적반등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조·건설·서비스업 분야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5조4185억원에서 14조35억원으로 1조4150억원(9.18%) 줄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을 매출로 나눈 영업이익률은 8.15%에서 7.48%로 0.67% 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1000원어치를 팔아 남는 수익이 82원에서 75원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올 들어 9월까지 상장사 영업이익은 49조95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24% 늘어났다. 전력판매량 증가와 요금 인상 등으로 전기가스업이 3분기 흑자로 돌아섰고, 국제여객 및 물동량이 늘어난 덕분에 운수창고업도 큰 폭의 순익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주택 미분양으로 일부 건설사가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건설업은 3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이동훈 기자 d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