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 아이티 시위대 발포 2명 사망
입력 2010-11-16 18:32
콜레라 사망자가 1000명에 육박하고 있는 아이티에서 폭력시위가 발생해 2명이 숨졌다.
유엔 평화유지군(PKF)은 15일 아이티 제2의 도시인 카프아이시앵 외곽에 위치한 주둔 기지 앞에서 평화유지군을 규탄하는 폭력시위가 발생해 이를 진압했다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평화유지군은 진압 과정에서 실탄을 발사했고, 20세 아이티 청년 1명이 총탄에 맞아 숨졌다.
평화유지군은 또 카프아이시앵 시내에서도 폭력적인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1명이 숨졌다. 현지 의료진들은 아이티 주민 수십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평화유지군 측은 “수천명의 시위대가 평화유지군을 향해 돌을 던지고 경찰서에 불을 질렀다”며 “특히 총기를 가진 시위자 한 명이 평화유지군을 향해 발포해 ‘정당방위’ 차원에서 총을 쐈다”고 해명했다.
카프아이시앵에선 이날 현재까지 콜레라로 100여명이 숨졌다. 이곳 주민들은 네팔 출신 평화유지군을 콜레라 발병의 근원으로 지목하며 철군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왔다. 네팔에서 올해 여름 콜레라가 발병한 점을 이유로 들었다.
시위가 격화되면서 오는 28일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가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다. 현재까지 여론조사에선 19명의 대선 후보 가운데 레슬리 마니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프랑스 소르본 대학 박사 출신인 미를란드 마니(70) 후보가 가장 앞서고 있다. 첫 여성 대통령 탄생 가능성이 높다.
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