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미얀마 경제 제재 풀까?

입력 2010-11-16 18:31

아웅산 수치 여사가 가택연금에서 풀려남에 따라 국제사회의 미얀마 제재가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미국이 미얀마 군사정부와 수주 안에 협상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혀 지금까지와는 다른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치 여사는 그동안 서방 국가들이 인권침해를 이유로 미얀마에 가하고 있는 경제 제재 조치를 지지해 왔다. 그러나 석방 이후 기자회견 등에서 그는 “국민이 진정으로 미얀마에 대한 제재 조치가 종료되는 걸 원한다면 나로선 검토할 수 있는 문제”라고 밝혀 입장 변화 가능성을 시사했었다.

미얀마 소식통들은 “수치 여사가 제재 조치 해제를 직접 요청한 건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수치 여사는 지난 15일 미얀마 주재 외교관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선적으로 “미얀마 정치범들이 석방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군정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필립 크롤리 미국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15일 브리핑에서 “미국의 정책 변화엔 미얀마 정부의 여러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면서도 “지금까지와 다른 대(對)미얀마 관계를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수치 여사가 소수민족에게 자치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소수민족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태국 언론 더 네이션이 16일 보도했다.

미얀마 국민 40%가량을 차지하는 소수민족은 미얀마가 1948년 독립한 이래 자치권을 요구하며 미얀마 정부와 끊임없이 갈등하고 있다. 수치 여사의 부친 아웅산 장군이 암살되면서 소수민족 자치는 실현되지 못했다.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은 지난 10월 소수민족 대표들과 만나 자치권을 부여하는 연방제 수립을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