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주택 회복기조 찬물 끼얹나
입력 2010-11-16 18:08
한국은행이 16일 기준금리를 4개월 만에 올리면서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인상되면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집을 장만하는 수요자들은 부담을 느끼기 마련이다. 특히 이달 들어 매매 및 분양 시장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주택경기 회복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번 금리인상으로 주택수요자들이 심리적으로 다소 위축될 수는 있겠지만 시장 전반에 끼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 114 김규정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그동안 물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금리인상이 계속 예견되어 왔고 인상 폭도 그리 크지 않다”면서 “주택시장의 가격 낙폭 요인으로 작용하기에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본부장은 그러나 “대출 비중을 높여 집을 사려는 수요자들은 금리인상 자체만으로도 심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정상적인 부동산 시장이라면 금리 변동에 따른 민감도가 높을 것”이라며 “하지만 시장 회복기인 현 시점에서는 금리인상보다는 주택 수급 등의 다른 요인이 시장에 더 큰 영향을 주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금리인상에 따른 영향이 회복 국면으로 돌아선 시장의 물줄기를 되돌릴 정도는 아닐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 상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금리인상에 따른 시장 전망을 묻는 전화가 많았다”면서 “주택 구매자의 다수가 실수요자들이고, 집값의 50∼60%를 대출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금리인상에 따른 심리적 부담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고덕동의 한 부동산업소 관계자는 “최근 거래량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면서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는 있지만 시장 전체의 상승 기조에 찬물을 끼얹을 정도는 아니다”고 전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