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男 핸드볼, ‘도하 악몽’ 설욕… 쿠웨이트 31대 29 꺾어
입력 2010-11-16 17:51
한국 남자핸드볼 대표팀이 쿠웨이트를 꺾고 도하 아시안게임에서의 패배를 설욕했다.
대표팀은 16일 중국 광저우 광궁체육관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핸드볼 남자 B조 3차전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 31대 29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까지 3전 전승을 거둔 대표팀은 조별 마지막 경기인 이란과의 경기에서 큰 점수차로 패하지만 않으면 준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한국은 이날 백원철(33·코로사), 박중규(27·두산)의 연속 득점으로 6-1로 앞선 후 전반 중반 10-7로 추격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이후 위기를 잘 넘기고 전반을 19-12로 앞선 상태에서 끝낸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25-16까지 달아나며 주도권을 가져왔다. 하지만 후반 중반 이후 28-26까지 추격당하며 다시 위기를 맞았으나 백원철과 정의경(25·두산)이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가져왔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5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땄던 남자 핸드볼 대표팀은 지난 도하 대회에서 쿠웨이트와의 악연으로 6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당시 대표팀은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심판들의 편파 판정으로 쿠웨이트에 26대 32로 패한 데 이어 카타르와의 준결승전에서도 쿠웨이트 심판들의 편파 판정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아시아핸드볼연맹(AHF) 회장이 쿠웨이트 출신이었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출전 금지 징계를 받아 국명과 국기를 쓰지 못하는 쿠웨이트는 이날 패배로 조별 리그 탈락 위기에 처했다. 쿠웨이트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정부로부터 독립성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IOC 헌장을 위배해 올해 초 국제대회 무기한 출전 금지의 징계를 받았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