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사이클 장선재 2관왕 2연패 ‘씽씽’
입력 2010-11-16 17:51
한국 남자 사이클이 4㎞ 단체추발에서 금메달을 추가했다.
조호성(36·서울시청) 황인혁(22·금산군청) 장선재(26·대한지적공사) 박선호(26·서울시청)로 팀을 이룬 한국은 16일 광저우대학타운 벨로드롬에서 벌어진 결승전에서 4분07초872를 기록, 홍콩(4분10초859)을 제치고 우승했다. 4명이 한 팀이 된 2팀이 출전하는 단체추발은 추월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3번째 선수의 기록으로 승부를 가린다.
2006 도하대회 챔피언 한국은 이 종목 2연패에 성공했고 장선재는 개인추발 2연패에 이어 단체추발에서도 정상에 올라 한국사이클 선수 중 처음으로 2관왕 2연패의 위업을 쌓았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2002년 부산 대회까지 3회 연속 금메달을 따낸 조호성은 2004년 아마추어 생활을 그만두고 경륜으로 전환했다. 경륜에서 4년 연속 상금 랭킹 1위, 47연승 등 대기록을 세운 조호성은 2009년 못다이룬 올림픽 메달의 한을 풀기 위해 다시 아마추어로 복귀했다. 조호성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 포인트레이스에서 4위에 머물러 한국사이클 사상 첫 메달 문턱에서 좌절했다.
30대 중반을 넘긴 나이에 많게는 17살이나 어린 후배들과 함께 뛰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가족들의 성원이 없었다면 버텨내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우승의 기쁨을 가족의 공으로 돌렸다.
결승전 선두주자로 출발해 금메달을 이끈 박선호에게도 아시안게임은 아픈 기억으로만 남아 있었다. 처음 출전했던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엔트리에 들지 못해 다른 선수들의 금메달을 바라만 봐야 했기 때문이다. 귀국 후 그날의 치욕을 곱씹으며 오직 훈련에만 매달려온 그는 마침내 4년을 기다려 정상에 설수 있었다.
막내 황인혁은 2년 전 소속팀이 사라지는 아픔을 겪었다. 2008년 황인혁이 소속돼 있던 수자원공사는 예산 절감을 이유로 32년 역사의 사이클팀을 한순간에 없애버렸다. 방황하던 그는 금산군청에 입단했고 혹독한 훈련을 묵묵히 견디며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