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파키스탄 콜드게임 격파… ‘천하무적’ 과시
입력 2010-11-16 17:52
8년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3연승으로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6일 중국 광저우 아오티 야구장에서 열린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B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파키스탄을 17대 0,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뒀다. 대만과 홍콩에 이어 파키스탄까지 가볍게 제압한 한국은 이로써 B조 1위로 준결승 진출했다.
야구 수준으로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한국은 파키스탄을 초반부터 두들겼다. 한국은 1회 김현수(두산), 추신수(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이대호의 연속 안타로 간단히 3점을 뽑았다. 2회에도 무사 1, 2루에서 이용규의 좌전안타와 김태균(지바 롯데)의 희생플라이, 이대호, 강정호(넥센)의 연속 안타로 7-0으로 달아났다.
3회 1점을 보탠 한국은 5회 대거 9점을 뽑아 승부를 끝냈다. 1사 후 김현수의 중견수 쪽 3루타를 시작으로 연속 5안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4점을 보탰고, 1사 만루에서 강민호(롯데)와 조동찬(삼성)이 각각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경기를 그대로 마쳤다.
마운드에서는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인 김명성(중앙대)이 2⅓이닝 동안 삼진 3개를 포함해 무실점으로 잘 막았고, 이어 정대현(SK), 고창성(두산), 송은범(SK)이 가볍게 몸을 풀며 경기를 끝냈다.
특히 마무리로 나온 송은범이 시속 151㎞짜리 직구를 던지자 전광판에서 이를 확인한 중국팬들이 놀라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한편 한국은 18일 오후 1시에 열리는 준결승전에 선발로 KIA의 뉴 에이스 양현종을 내세운다. 양현종은 “타자와 승부가 중요한 만큼 이들을 아예 출루하지 못하도록 묶겠다”면서 “선취점을 주지 않고 최대한 길게 던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광저우=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