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만으로는 배고프다”… 대형 게임업체들 모바일 시장으로

입력 2010-11-16 17:21


대형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모바일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함에 따라 모바일게임 분야가 일반폰 시절과는 다른 신천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게임 개발사 지오인터랙티브는 네오위즈에 인수돼 지난 10일 ‘네오위즈모바일’로 사명이 바뀌었다. 네오위즈는 온라인게임과 인터넷이라는 양대 사업 축에 모바일을 추가하는 것으로 시장 변화 대응에 나섰다.

NHN 한게임은 지난 2일 전략 발표회를 열고 스마트폰 게임사업에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30여종의 스마트폰 게임을 무료로 출시해 내년 한국과 일본의 스마트폰 게임시장에서 1위를 선점하는 것이 일차적 목표다.

CJ인터넷도 지난 7월 100억원 규모의 소셜네트워크게임 투자계획을 밝히는 등 모바일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엔 모바일 개발능력 강화를 위해 ‘30초’라는 이름의 태스크포스팀을 조직했다.

넥슨모바일을 통해 모바일 시장을 공략 중인 넥슨은 지난 8월 자사 인기게임 ‘메이플스토리’와 ‘넥슨별’의 아이폰 버전을 선보였다.

엔씨소프트도 ‘아이온’의 모바일웹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모바일 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이처럼 온라인게임 업계 ‘빅5’가 일제히 모바일 시장 진출에 나서는 것은 모바일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국내에선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안드로이드마켓과 같은 글로벌 오픈마켓의 게임 카테고리가 정부 규제로 열리지 않아 게임 애플리케이션 유통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지만, 해외에선 모바일게임 매출액이 연평균 10% 이상씩 성장하고 있다. 정욱 한게임 대표 대행은 “내년 초에는 국내에서 오픈마켓의 게임 카테고리가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게임의 스마트폰 게임 서비스도 그때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게임이 평소 온라인게임을 즐기지 않던 젊은 여성층과 중장년층을 잠재적 이용자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도 온라인게임 업체들에게 매력적이다. 정 대표는 “일단 무료 서비스로 스마트폰 게임 이용자층을 넓힌 뒤 부분 유료화나 광고와 같은 수익모델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형 게임사들의 섣부른 모바일 진출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게임은 소비패턴 등 게임 특성이 온라인게임과 전혀 다르다”며 “모바일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뛰어들면 성과를 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