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부부의 길 일러주는 따뜻한 잠언… ‘사랑의 지혜’

입력 2010-11-16 17:17


사랑의 지혜/이희조/바이블리더스

인간은 아들과 딸로 인생의 3분의 1을 살고, 남편과 아내로 3분의 1을 산다. 그리고 나머지 인생의 3분의 1은 아버지와 어머니로 살아간다. 인생의 대부분 시간을 보내는 결혼생활이 변함없이 지속되려면 부부 간에 어떤 사랑이 밑바탕 돼야 할까?

책은 사랑에 대한 잠언서다. 특히 오랫동안 동지로 살아가야 할 부부가 지녀야 할 사랑을 문학작품과 영화 속 이야기로 풀어가며 성공적인 인생엔 ‘사랑의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에밀리 디킨스와 엘리자베스 배릿 브라우닝의 시, 헬렌 켈러의 ‘나의 인생이야기’,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등을 통해 사랑의 기술이 아닌 지혜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사랑은 결단이며 약속이라고 믿는다. 만일 사랑이 감정일 뿐이라면 ‘영원’을 약속할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랑은 본질적으로 의지의 행위, 곧 나의 생명을 다른 한 사람의 생명에 완전히 위임하는 결단의 행위이다. 만일 사랑이 감정일 뿐이라면 영원히 서로 사랑할 것을 약속할 근거는 없어질 것이다. 내 행위 속에 판단과 결단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면 어떻게 내가 이 사랑이 영원할 것이라고 판단하거나 약속할 수 있을 것인가.”

저자는 영문학사에서 가장 유명한 사랑의 이야기로 꼽히는 로버트 브라우닝과 엘리자베스 배릿 브라우닝의 이야기를 실례로 제시한다. 마흔 살의 노처녀이자 장애인이었던 엘리자베스 배릿이 당시 무명 시인이었던 여섯 살 연하의 로버트 브라우닝의 끈질긴 구애를 받아들이면서 이룬 사랑의 과정은 지혜와 의지로 이룬 사랑의 열매였다.

“지혜와 의지는 인간 능력의 양대 원천이다. 똑똑한 사람들은 끈기가 부족해서 실패하며, 의지가 강한 사람들은 엉뚱한 일에 정열을 쏟아부어 실패한다. 둘 중 한 가지라도 부족하다면 절반의 성공조차 거두기 어렵다. 지혜와 강한 의지를 겸비한 사람만이 세상의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마침내 사랑과 성공이라는 이름의 험난한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사랑이 지혜라면 그 사랑에는 몇 가지 원칙이 필요하다. 그런데 남자들은 사랑을 추구하기 위해 권력과 돈을 추구하고, 여성은 외모를 가꾸고 치장을 한다. 사람들은 사랑의 지혜를 도무지 깨우치려 하지 않는다. 저자는 사랑에는 지식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것은 평생의 반려자로서의 짝을 찾고 평생을 함께 즐겁게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도 바울은 ‘사랑을 위해서는 누구나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어야 한다’고 말했다”며 성공적인 삶을 위해 삶의 우선순위를 세우라고 제안한다.

“참된 사랑의 삶을 추구하기 위해 언제나 기뻐하고 기도하며 감사하는 삶의 습관을 가지고 살아야 할 것이다. 항상 기뻐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쉬지 않고 기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크든 작든 모든 일에 있어서 항상 사랑하는 사람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사랑의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성경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예수께서 이르시되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마 22:37∼40)

아울러 저자는 이웃을 사랑하는 능력이 없거나 참된 겸손, 용기, 신념, 절제가 없다면 개인적인 사랑도 성공할 수 없다고 말한다. 지혜로운 인생의 마지막 결론은 사랑도 행복도 그것을 위해 매일매일 노력해 얻는 자만이 누릴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이지현 기자 jeeh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