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TV·車·의약품 등 수출 유망 중남미 자원시장 공략에도 기여

입력 2010-11-15 21:08

한국-페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시 페루 측이 9∼17%의 높은 관세를 유지해 온 컬러TV, 자동차, 의약품, 냉장고, 편직물 등의 대(對)페루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15일 한-페루 FTA의 페루 측 양허안을 분석한 결과, 현행 9% 관세가 부과되고 있으나 발효 즉시 철폐되는 컬러TV, 대형 자동차(3000cc 이상), 플라스틱 제품 일부, 합성필라멘트사 등과 5년 내에 철폐되는 중형 자동차(1500∼3000cc), 의약품 등의 수출이 단기적으로 유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10년 내에 관세가 철폐되는 소형 자동차(1000∼1500cc), 편직물, 냉장고, 인쇄용지, 자동차 축전지 등의 수출이 좋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또 중고차에 대해 FTA 특혜관세를 적용키로 해 우리의 신차 수출뿐 아니라 중고차 수출 역시 활발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대페루 수입액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아연, 동, 납 등 비철금속 및 원자재를 무관세로 수입하고 있어 관세철폐에 따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중남미 자원시장 공략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식경제부는 “우리나라가 타결한 FTA 중 최초로 에너지·자원 협력을 명문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페루는 은(1위), 아연(2위), 구리(3위), 주석(3위) 등 주요 광물 자원이 매장량 기준으로 세계 3위 이내이며 석유와 가스 매장량도 각각 38, 42위에 올라 있다.

한국이 페루에서 수입하는 전체 품목 가운데 2007∼2008년 평균 금액 기준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도 아연(4억650만 달러·41.8%), 구리(3억780만 달러·31.7%), 기타 금속광물(1억2430만 달러· 12.8%) 순이다.

또 지난해 말 현재 페루 유전광구의 경우 석유공사, SK에너지, 대우인터내셔널, 케드콤, 골든오일 등 5개 기업이 9개 프로젝트에 참여할 정도로 이미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이 활발한 편이다.

또 커피, 오징어 등 페루로부터 수입해 오는 주요 농수산물에 대한 관세가 없어지게 돼 한국 소비자들은 싼값으로 이를 소비할 수 있게 됐다.

김도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