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 “盧 차명계좌 발언 빨리 사과하고 싶지만…”

입력 2010-11-15 18:40

조현오경찰청장이 15일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해 “(노 전 대통령 유족 측에) 최대한 빨리 사과하고 싶지만 여러 여건상 성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도저히 해서는 안 될 얘기를 해 송구스럽고, 차명계좌 얘기를 한 것 자체를 두번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다”며 “(사과하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지속적으로 이해를 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11월 안으로 사과하겠다”고 밝힌 뒤 유족 측과 접촉했지만 노 전 대통령 측에서 사과 의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청장은 “노 전 대통령은 서민과 소외된 사람의 애환을 어느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대변했던 분”이라며 “가급적 빠른 시일 안에 유족에게 사과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청장은 노 전 대통령 묘역 오물투척 사건과 관련, “물의를 일으킨 사람이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져 안타깝다”며 “엄정하고 철저하게 수사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조 청장은 경찰 인사개혁과 관련해 “20년간 경찰을 하면서 매번 인사가 끝나고 나면 ‘누구는 누구 빽(연줄)’이고 ‘누구는 돈을 갖다 발랐다’는 얘기가 돌았다”며 “경찰 조직에 만연한 부조리 관행을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