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박태환 11월 16일 두번째 金따는날… 자유형 400m 출전

입력 2010-11-15 21:44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던 박태환(21·단국대)이 주 종목인 400m에서 2관왕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16일 오전 10시(한국시간)부터 광저우시 아오티 아쿠아틱센터에서 열리는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 출전해 금빛 물살을 가른다.

2006년 도하 대회 때 자유형 200·400·1500m에서 금메달을 따며 대회 3관왕에 오른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딸 경우 ‘아시아의 물개’ 고(故) 조오련,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에 이어 수영에서 2개 대회 연속 다관왕에 오르게 된다. 또 통산 아시안게임 금메달 5개를 획득하게 돼 수영 선수 중 최다 금메달리스트인 최윤희(5개)와 타이를 이루게 된다.

자유형 400m는 박태환이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던 종목이다. 특히 베이징 올림픽 당시 기록했던 3분41초86은 본인의 최고 기록이자 당시 아시아 신기록이었다. 하지만 1년 뒤 라이벌 중국의 장린이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분41초35로 박태환의 신기록을 0.51초 줄였다. 이 대회에서 박태환은 예선도 통과하지 못하며 금메달리스트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박태환은 이번 아시안게임을 명예 회복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지난 8월 미국에서 열린 2010 팬퍼시픽선수권대회에서 3분44초73으로 우승하며 이 부문 세계 랭킹 1위에 다시 올라 흐름도 좋다. 특히 자유형 200m에서 장린뿐만 아니라 쑨양도 가볍게 물리쳐 사기도 어느 때보다 높다. 올해 최고 기록에서도 장린과 쑨양은 각각 3분44초91과 3분45초22를 기록해 박태환에게 뒤진다.

하지만 쑨양과 장린 역시 400m가 주종목으로 박태환으로서는 안심할 수 없다. 박태환은 200m 경기 후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자유형 400m도 치열한 경쟁이 될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박태환은 15일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마지막 영자로 나서서 도하 대회에 이어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현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