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노다지 사격… “사상 최다 금메달 향해 쏴라”
입력 2010-11-15 21:22
한국이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초반부터 사격을 앞세워 종합 2위 달성에 한걸음 더 다가서고 있다.
한국은 대회 사흘째인 15일에도 사격에서만 금메달 3개를 추가했다.
사격에서는 늦깎이 영웅이 나타났다. 사격 대표팀 맏형 김학만(34·상무)은 15일 광저우 아오티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50m 소총복사 결선에서 103.3점을 쏴 본선 595점과 합계 698.3점으로 유리 멜시토프(카자흐스탄, 679.9점)를 꺾고 우승했다.
김학만은 앞서 치러진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개인전 금메달까지 거머쥐면서 2관왕에 올랐다. 특히 한국 사격 역사상 처음으로 남자 50m 소총복사 개인전 금메달리스트가 되는 영광을 함께 누렸다.
단체전을 겸해 치러진 본선에서 595점으로 2위에 올랐던 김학만은 첫 격발부터 10.3점을 맞히며 쾌조의 스타트를 알렸다. 김학만은 3발째와 4발째에서 각각 9.7점과 9.9점을 맞혀 주춤했지만, 이어 3차례 연달아 10점 이상을 쏘면서 앞서나갔다. 특히 7번째 격발에서는 만점인 10.9점을 맞히는 등 최고의 컨디션을 보였다.
여자 사격도 힘을 냈다. 김정미(35·인천남구청)와 이윤채(28·우리은행), 권나라(23·인천남구청)로 구성된 여자 소총 대표팀은 같은 날 열린 여자 50m 소총복사 단체전에서 합계 1775점을 쏴 2위 태국(1763점)과 3위 중국(1760점)을 제치고 우승했다. 맏언니 김정미는 1998년 방콕 대회 때 공기소총 금메달을 딴 이후 무려 12년만에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쁨을 누렸다. 여자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한 명의 선수도 개인 메달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세 명 모두가 고른 성적을 거두는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사격 대표팀의 여덟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이로써 한국이 사격에서 따낸 금메달은 총 8개로 늘어났다. 이는 1986년 서울 대회에서 딴 금메달 숫자(7개)를 능가하는 수준이다. 사격에서 역대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이다.아직도 확실한 금메달 텃밭으로 꼽히는 남자 센터파이어 권총과 남자 50m 소총 3자세 경기 등이 남아 있어 기세를 이어간다면 10개 이상의 금메달도 충분히 수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06년 도하 대회(금메달 3개)의 악몽을 말끔히 떨쳐냈다.
남자 25m 속사권총에서는 은메달을 추가했다. 차상준(35·노원구청)과 황윤삼(33·서산시청), 홍성환(27·서산시청)으로 이뤄진 대표팀은 이날 열린 남자 25m 속사권총 단체전에서 1, 2스테이지 합계 1728점으로 중국(1745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황윤삼이 6시리즈 합계 579점으로 팀을 이끌었고, 차상준이 577점, 홍성환이 572점을 쏴 뒤를 받쳤다.
광저우=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