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소총 2관왕 김학만 “세 쌍둥이 첫 돌에 金잔치”

입력 2010-11-15 21:23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50m 소총복사에서 단체전과 개인전 금메달을 거머쥐며 2관왕에 오른 김학만(34·상무)은 대표팀의 맏형이자 세쌍둥이의 아버지다.



김학만은 초등학생 때인 1988년부터 사격을 시작해 오랫동안 남자 50m 소총복사에만 전문으로 출전했다. 화려한 경력은 없지만 묵묵히 대표팀을 지켜온 김학만은 같이 단체전 금메달을 딴 두 후배 한진섭(29·충남체육회), 김종현(25·창원시청)을 다독이며 전력을 극대화했다. 결국 한 우물만을 판 김학만은 두 후배를 이끌고 단체전 금메달을 일궈냈으며 이어진 개인전에서 이 종목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르면서 한동안 침묵했던 남자 소총 복사에서 단숨에 금메달 두 개를 수확하는 성과를 거뒀다. 오랫동안 후배 한진섭과 김종현의 그늘에 가려있었지만 개인전에서까지 금빛 과녁을 명중시키면서 이제 당당히 한국 사격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직업 군인으로 현재 계급이 상사인 김학만은 2관왕이 돼서도 겸손했다. 그는 개인전 직후 “본선에서 경기가 잘 안풀렸는데, 다른 선수들도 똑같았던 것 같다. 나에게 조금 더 운이 따른 것 같다. 다행히 내가 1등이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개인전 금메달을 따낸 15일은 마침 인공수정으로 얻은 세 쌍둥이의 첫 돌이기도 했다고 전한 김학만은 “광저우에 오기 전에 미리 돌잔치를 하고 왔다”면서 “최고의 생일선물을 주게 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광저우=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