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소총 맏언니 김정미 “12년만에 금메달 눈물나요”
입력 2010-11-15 18:27
“12년 전 방콕 대회에서는 마냥 좋았는데 오늘은 이상하게 눈물이 나네요.”
아시안게임에서 12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건 ‘맏언니’ 김정미(35)는 15일 여자 소총 복사 단체전에서 금메달이 확정된 뒤 자꾸만 터져 나오려 하는 눈물을 어렵게 참으며 가장 격정적으로 기쁨을 표현했다.
김정미는 22년 전인 1988년에 처음 총을 잡았고, 국제대회 경력만 18년에 이르는 베테랑 사수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기억은 무려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공기소총에서 금빛 총성을 울렸던 김정미는 2002년 부산 대회에서는 소총 3자세 단체전 은메달에 그쳤고, 2006년 도하에서는 메달이 없었다.
광저우에도 극적으로 합류했다. 각 종목 선발전 2위까지만 대표팀에 발탁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베테랑이 필요하다는 변경수 총감독의 요청에 따라 3위였던 김정미가 합류한 것이다. 김정미는 결국 동생들을 이끌고 단체 금메달을 따내면서 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최대 12살까지 나이 차가 나는 후배들과 훈련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만도 했지만 김정미는 “소속팀에는 17년 차 후배도 있다. 맏언니지만 젊은 마음으로 잘 어울리고 있다.”며 “후배들이 잘해줘서 금메달을 땄다.”고 말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