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광저우] 자원봉사자 무려 59만명… 中언론 “영웅 박태환”

입력 2010-11-15 18:26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바로 자원봉사자들이다. 흰색과 녹색이 섞인 운동복을 입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은 경기장 곳곳에 배치돼있다. 이번 대회 자원봉사자들은 엄청난 숫자를 자랑한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아시안게임 자원봉사자는 59만명이다. 그런데 이들 자원봉사자들은 실상 ‘국내용’이다. 자원봉사자 10명 중 1명 꼴로 간단한 영어를 할 줄 알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셔틀버스’나 ‘경기장’ ‘지하철’이라는 말을 모르기 때문에 버스정류장을 물어보면 엉뚱하게 다른 경기장을 가르쳐주기 일쑤다. 인원이 워낙 많기 때문에 경기장 인근에는 대낮에 10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단체로 엎드려 낮잠을 자는 장면도 곳곳에서 목격된다.

○…중국 언론이 남자 수영 자유형 200m에서 금메달을 딴 박태환(21·단국대)을 슈퍼스타로 대접했다. 중국 관영 CCTV는 14일 밤 1채널로 방영한 아시안게임 특집 프로그램에서 각 나라 여러 스타 가운데 박태환을 ‘아시안게임 영웅’으로 뽑았다.

CCTV는 이날 결전을 앞둔 박태환과 중국 라이벌 장린(23)을 따로 취재해 경쟁 관계를 부각시켰다. 또 지난 9월 박태환이 괌에서 경영대표팀과 훈련하던 모습을 중국어 자막으로 소개했고, 빨간머리로 염색한 박태환이 지난 9일 광저우 바이윈 공항에 입국하던 영상을 잇따라 내보내고 자국 스타 못지않게 특별히 대우했다.

광저우=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