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유망주 김주진, 1인자 등극… 유도 여섯 번째 金선사

입력 2010-11-15 21:24

김주진(24·수원시청)이 한국 유도에 여섯 번째 금메달을 선사했다.

김주진은 15일 광저우 화궁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66㎏급 결승에서 미르조히드 파르모노프(우즈베키스탄)를 맞아 경기 종료 1분41초를 남기고 안다리걸기 유효를 잡아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김주진은 2008 베이징 올림픽 2회전 탈락의 아픔을 딛고 아시안게임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따내 ‘만년 유망주’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떼냈다.

김주진은 금메달을 확정하는 순간 머릿속에 2년 전 중국에서 치러진 베이징 올림픽을 떠올렸다. 당시 김주진은 2008년 2월 파리오픈에서 우승해 66㎏급 ‘다크호스’로 불렸고, 주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베이징으로 향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하고 2회전에서 2005년과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를 연속 제패한 강자 데를리를 만난 김주진은 경기 종료 33초 전까지 잘 싸웠지만 발뒤축후리기로 효과를 뺏겨 분패했다. 김주진은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새로운 목표로 설정하고 ‘유망주’가 아닌 ‘1인자’가 되려고 훈련에 매달렸다. 그리고 결국 광저우에서 그토록 원하던 금메달을 목에 거는데 성공했다.

왕기춘(22·용인대)은 ‘아키모토 악몽’에 다시 발목이 잡히며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은메달에 그쳤다. 왕기춘은 이날 남자부 73㎏급 결승에서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아키모토 히로유키(일본)를 상대로 연장 종료 23초를 남기고 다리잡아 매치기로 유효를 내줘 패했다. 김잔디(19·용인대)도 여자부 57㎏급 결승에서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마쓰모토 가오리(일본)에게 져 은메달에 머물렀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