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아시아와 경쟁 강화해야”

입력 2010-11-15 21:15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4일 “미국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아시아와의 경쟁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열흘간 한국 등 아시아 4개국 순방을 마치고 미국으로 귀환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동승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지역 전체, 일본은 모두 전반적 상황이 얼마나 경쟁적인지 깨닫고 있다”며 “그들은 매일 노동자 교육, 사회기반시설 재건, 신규 시장 진출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또 “아시아는 움직이고 있는 반면 우리 미국은 잊혀져 가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미국인들은 2년간 경기침체 후 아시아 지역에서 기회를 잡으려는 의지와 노력을 포기한 것 같다”면서 “미국은 여전히 태평양 강대국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아시아 지도자와 국민으로부터 미국이 여전히 중요하고, 우리를 원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우리의 경쟁력에 자신감을 갖고 아시아에서 경쟁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시아에서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는 미국의 분발을 스스로 촉구하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귀국 후 향후 정국운영 구상도 피력했다. 우선 중간선거 이후 사사건건 자신의 정책에 반기를 들고 있는 공화당 지도부와 만나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오는 18일로 예정된 민주·공화 양당 지도부와의 만남에서 상생정치 협조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집권 2년간 정책에만 초점을 맞추겠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며 “이제는 정책을 설명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소통의 정치를 하겠다는 뜻과 함께 자신의 정책을 이해해 주지 못하는 국민들에 대한 아쉬움 표시로 풀이된다.

끝으로 그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정착촌 건설 동결을 90일간 연장하라는 우리 측 제안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연립정부 내 동의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