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020년 세계 1위 경제대국”… 시진핑 “올해 세계 2위” 자신

입력 2010-11-15 18:37

중국 경제가 10년 내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15일 발간된 보고서를 통해 전망했다.

제라드 라이언스 SC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등이 작성한 152쪽 분량의 보고서 ‘슈퍼 사이클’은 중국의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2020년까지 지금의 3배로 성장, 미국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또 2030년엔 미국의 2배로 지구촌 GDP의 24%(현재 9%)를 차지할 것이라고 SC은행은 분석했다.

중국 GDP는 2005년 영국, 2007년 독일을 제친 데 이어 올해는 일본에 앞서면서 세계 2위 경제 대국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부주석도 이날 싱가포르 중화상공회의소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중국 경제는 지난 30년간 고속 성장해 올해 세계 2위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시 부주석은 또 “우리는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구조를 조정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자원·환경적 제약, 투자와 소비의 불균형, 넓은 소득격차, 불충분한 과학적·기술적 혁신 역량, 부적절한 산업구조, 허약한 농업기반, 도농(都農) 간 불균등 발전 및 지역 간 격차 등을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SC은행은 중국 경제가 2010년대 중반까지 연간 8%대, 2027년 이후에도 5%씩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빈부격차 확대, 자산가격 거품, 과잉생산 등 위험요소도 상존해 1970년대 옛 소련과 중남미, 90년대 인도네시아와 태국처럼 ‘돌연 궤도에서 이탈’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