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금강송 아니다”… “직접 뜯어보라” 복원 석달 만에 균열 ‘광화문’ 현판 재질 논란
입력 2010-11-15 18:12
광화문 현판 균열 사실을 공개했던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15일 현판에 사용된 소재가 금강송이 아닌 일반 소나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관련 전문가들에게 자문한 결과 광화문 현판에 사용된 수종이 일반 소나무(육송)임을 확인했다”며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금강송은 붉은빛을 띠지만 현판에 사용된 목재는 황백색이고, 나이테 간격과 모양이 좁고 일정한 금강송과 달리 현판 목재는 나이테 간격이 넓다는 것을 최 의원은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수종 관련 자료를 확인한 결과 지난 4월 29일 개최된 자문위원회의에서 현판 목재는 육송으로 결정됐고, 검수 확인서에도 금강송이 아닌 육송으로 표시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광화문 우측 취두(기와집의 대마루 양끝에 세운 장식) 부분에 균열이 발생했고, 광화문 포벽의 이음매가 헐겁게 조립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광화문 현판 균열 등은 8·15 행사 등에 맞추기 위해 문화재청의 꼭두각시 행정이 만들어낸 종합작품”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광화문 복원 도편수인 신응수 대목장은 “나무의 속성을 모르는 사람들이 자꾸만 이상한 이야기를 지어낸다”면서 “(금강송인지 아닌지 궁금하다면) 현판을 직접 뜯어서 확인해 보라”고 말했다. 그는 현판의 ‘光’ 자에서 발생한 균열을 볼 때 결이 바르지 않은 나무가 사용됐다는 최 의원의 주장에 “(제대로 된 현판 재료를 쓰려면) 직경 1m짜리 금강송이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에 그런 소나무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폭 45㎝짜리 송판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나무를 옆으로 켤 수밖에 없었으며, 균열이 바르게 발생하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광형 선임기자, 강주화 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