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삼성에버랜드 세무조사
입력 2010-11-15 18:12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삼성에버랜드가 국세청으로부터 정기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이달 초부터 서울 을지로 삼성에버랜드 본사에 조사반을 파견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삼성에버랜드에 대한 세무조사는 2005년 이후 5년 만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외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이 25.1%의 지분율로 삼성카드(25.64%)와 함께 대주주로 돼 있다. 또 이 회장의 장녀로 8.37%의 지분을 보유한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가 지난해 9월부터 에버랜드의 경영전략 담당 전무를 겸임하고 있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정기 세무조사의 일환이며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 들어 삼성그룹 계열사 및 관계사에 대한 세무조사가 줄을 잇고 있어 재계에서는 단순한 세무조사라는 주장에 반신반의하고 있다.
올해 삼성화재와 삼성증권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가 잇단 세무조사를 받았으며 삼성토탈과 제일기획에 대해서도 지난달 세무조사가 실시됐다. 특히 삼성애버랜드는 삼성그룹 순환출자의 정점에 서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세무조사를 심상치 않게 보는 시각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세청장이 지난달 대기업 사주의 탈세에 대해 비판한 데다 세무조사 사실이 계속 알려지면서 업계로서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