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폭설로 곤욕치른 지자체… 장비 늘리고 현대화 제설대책 바쁘다
입력 2010-11-15 17:57
지난 겨울 잦은 폭설로 곤욕을 치른 지방자치단체들이 제설대책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제설장비를 대폭 보강함은 물론 상습 피해지역에는 휴대전화로 작동시키는 자동제설 시스템까지 구축하고 있다.
지자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이상 기후로 최근 들어 강설 발생빈도가 증가 추세에 있는데다 올 겨울에는 예년보다 더 춥고 눈도 많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5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제주도는 기후변화에 대비해 제설대책 기간을 이달부터 내년 4월까지로 지난해보다 1개월 연장했다.
제주도는 또 한라산 설경을 보기 위해 제주를 찾는 중국·동남아 관광객들의 셔틀버스 운행에도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1100도로 제설작업반을 상설 운영키로 했다. 또 신속한 제설작업을 위해 제설차량 출동 대기장소를 기존 화북분소 뿐아니라 노형분소 1곳을 더 추가했다.
대구 동구청은 설해 취약 구간인 팔공산 파계로 일대에 휴대전화를 통해 제설제를 살포할 수 있는 ‘원격 도로 제설 방재시스템’을 구축했다. 어느 장소에서나 휴대전화 문자로 신호를 발송하면 현장에 설치된 장비가 이를 수신, 입력된 프로그램에 따라 제설제가 살포되는 시스템이다.
대전시는 계백로 등 2개 노선, 5곳의 상습 결빙구간에 원격으로 자동제어하는 염수분사장치를 설치했다. 도로에 눈이 쌓이는 즉시 친환경 초산칼륨을 살포해 운전자들의 안전을 도모함은 물론 제설제로 인해 나무가 말라죽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강원도는 내년 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8 동계올림픽 후보도시 현지 실사에 대비해 제설대책을 예년보다 한층 강화했다. 강원도는 내년 2월 14일부터 20일까지 평창과 강릉 일원에서 IOC의 현지실사가 진행되는 동안 제설차량 140대를 구간마다 집중 배치하기로 했다.
원주국토관리청도 평가단이 가장 많이 이용할 영동 및 동해고속도로, 국도, 지방도 28㎞ 구간에 대해 제설 장비와 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제설용 모래도 지난해 보다 5000㎥가 늘어난 4만5100㎥를 확보해 지방도 4·5·6호선과 국도 59호선에 집중배치했다.
충북도는 이날 24시간 제설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폭설이 내릴 때마다 마을 주민들이 고립되는 충주, 제천, 영동 산간지역에 연락체계를 구축했다. 도는 또 이재민 발생에 대비해 마을회관과 경로당 등 수용시설을 점검하기로 했다.
제주 춘천 청주=주미령 정동원 이종구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