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률 낮고 선호도 떨어져… 청주대, 또 어문학 3개과 일방 폐지
입력 2010-11-15 17:56
충북 청주대학교가 일방적으로 비인기학과 3개를 폐지하기로 결정, 재학생과 교수진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청주대는 15일 내년부터 독어독문학·불어불문학·러시아어문학 등 유럽 어문학부 3개 학과를 폐지하고 문화콘텐츠학과를 신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폐지되는 학과의 재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전공학과를 유지하거나 다른 학과로 옮겨야 한다.
이 대학 기획예산팀 장성식 팀장은 “취업률과 교육 수요도, 전공 선호도 등을 평가해 이들 3개 학과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해당 학과 교수와 학생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김영균 교수회 부회장은 “취업률만을 내세워 순수학문을 외면하고 학교 입맛에 따라 학과를 구조조정하면 결국 ‘무늬만 종합대학’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어문학과의 한 학생은 “학과를 폐지하는 논의에서 학생들의 의견은 철저하게 배제됐다”며 “학생들의 뜻을 모아 학교 쪽에 강하게 항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주대는 앞서 2008년엔 철학과를 폐지하고 물리학과를 레이저광정보공학 전공으로 통합하는 등 최근 3년간 5개 학과를 없앤 바 있다.
청주=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