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어려운 사람을 생각할 나이 됐다” 김인경, 상금 2억4800만원 전액 기부

입력 2010-11-15 18:52

“골프에서 받은 사랑을 불우이웃에게 돌려주기 위해 상금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습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년차 김인경(22·하나금융)씨가 15일(한국시간) 멕시코에서 끝난 LPGA 투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정상에 오른 뒤 우승 상금 전액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상금 22만 달러(약 2억4800만원) 중 절반은 이번 대회를 주최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운영하는 재단에, 나머지 반은 미국의 자선단체에 전달할 예정이다.

2007년 LPGA 투어에 데뷔한 김씨는 이번 우승(통산 3승)을 계기로 이제는 골프만이 아닌 다른 세상에도 관심을 쏟겠다는 뜻을 밝혔다.

골프 선수 중 오초아를 좋아한다는 김씨는 “오초아가 지금은 은퇴했지만 선수 시절에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을 지켜봤다”며 “이제는 나도 골프뿐 아니라 어려운 사람을 생각할 나이가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그동안 많은 상금을 받았지만 상금 전액을 기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2008년부터 매년 1승씩 거두고 있는 김씨는 신지애(미래에셋) 김송희(하이트) 등과 같은 1988년 생으로 이른바 ‘박세리 키즈’의 핵심 멤버 중 한 명이다.

그의 착한 마음씨 덕분인지 이날 플레이는 모든 것이 완벽했다. 그는 멕시코 과달라하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9개,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적어낸 김인경은 전날까지 단독 선두였던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16언더파 272타)을 2위로 밀어내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