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팀, 슈퍼 박테리아 대응 항생제 개발 전기 마련
입력 2010-11-15 17:38
우리나라 연구진이 이른바 ‘슈퍼 박테리아’로 불리며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 다제내성균에 대응할 수 있는 항생제 개발에 전기를 마련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승환(사진) 박사팀은 식물에 유용한 ‘패니바실러스 폴리믹사균’ 유전체에서 폴리믹신 생합성 효소를 만들어내는 유전정보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고 15일 밝혔다.
폴리믹신은 다제내성균 감염 질환에 탁월한 치료효과를 나타내는 리포펩티드 계열의 항생제로 60여년 전 발견됐다. 하지만 신장 및 신경 독성 때문에 제한적으로 사용돼 오다 최근 다제내성균 문제가 불거지면서 새로이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합성생물학 기술을 이용해 폴리믹신을 생산하는 미생물인 고초균(Bacillus subtilis) 형질 전환체를 제작하는데 성공함으로써 새로운 항생제를 효율적으로 개발하고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합성 생물학은 나사나 볼트, 베어링 등 여러 부품을 사용해 기계장치를 만들 듯이 표준화된 생물학적 부품을 조합해 새로운 생명 시스템이나 생명체를 만드는 바이오 분야 신생 학문이다.
형질 전환체는 외부로부터 인위적으로 도입된 DNA에 의해 생물의 유전형질이 변화된 것을 말한다. 연구진은 토양이나 마른 풀 등에 널리 분포하는 미생물인 고초균을 이 같은 방법으로 형질 전환해 인체 독성을 갖지 않는 폴리믹신을 대량으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항생제 관련 세계적 학술지(Journal of Bacter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