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신임 총무 김영주 목사, “WCC 성공 개최 출발은 교회 뜻 모으는 일”

입력 2010-11-15 20:17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진보 교단을 대변하는 단체가 아닙니다. 한국 교회 전체를 대표하는 기관이라는 본래 위상을 되찾겠습니다.”

15일 서울 아현감리교회에서 열린 NCCK 59회 총회에서 신임 총무에 취임한 김영주(58·사진) 목사는 ‘교회 일치와 연합’ ‘교육과 훈련’ ‘인권과 정의’ ‘남북 평화통일’ 등 네 가지 활동 방향을 설명하며 “NCCK다운 NCCK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특히 “최근 국가인권위원회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어 NCCK 인권위를 강화하겠다” “상당히 위축된 민간 차원 남북 교류를 활성화하겠다” 등 대사회적 역할 강화를 강조했다.

59회 회기의 중요한 과제로는 2013년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 개최를 위해 기독교계의 뜻과 힘을 모으는 일을 꼽았다. 최근 회원교단 내에서 ‘개최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반대 교단을 배제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데 대해서는 “아직은 시간을 두고 설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WCC에 대한 반대는 대부분 오해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WCC는 독자적 신학이 없는, 아주 넓은 스펙트럼을 가진 교회들의 연합체입니다. 반대 측과 자주 만나 대화해 가능한 한 한국 교회 전체가 참여하는 준비위를 구성하겠습니다.”

김 목사는 이런 노력들을 통해 NCCK를 ‘한국 교회를 대표하는 기관’으로 바로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86년의 역사를 가진 NCCK가 그동안 한국 사회와 교계에서 감당해 온 역할은 분명 인정받아야 합니다. 역사적 부침 속에 이탈한 교단들도 있지만 임기 내 재가입을 유도하겠습니다. 의견이 다른 교단들과도 끊임없이 대화해 ‘교회가 나뉘어 있다’는 인상을 불식시키는 데 일조하겠습니다.”

김 목사는 목원대 신학대학원을 거쳐 북한대학원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80년 목사 안수를 받은 후 가수원교회 화천교회 송악교회 형제교회 등을 담임했다. 1989년 NCCK 인권위 사무국장, 92∼96년 일치협력국장을 맡아 통일과 인권 운동에 헌신했다. 남북나눔운동본부 사무국장, 남북인간띠잇기대회본부 사무국장, 기독교대한감리회 교육원장, 남북평화재단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황세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