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기독인 9년 새 2억5695만명 증가

입력 2010-11-14 19:19


전 세계 복음화는 얼마나 진행됐을까. 세계 기독교 선교의 성과를 담은 ‘세계기도정보’(Operation World)가 영문판으로 최근 출간됐다. 지난 2001년 이후 9년 만에 나온 이 책은 전 세계 233개국의 지리, 주민(종족), 경제, 정치적 정보와 종교 통계를 국가별로 정리했다. 또 지난 9년 간 응답된 기도와 향후 기도제목도 일목요연하게 담고 있다.

전 세계 인구 중 기독교인(가톨릭 포함)은 세계 인구의 32.2%인 22억2995만명에 달했다. 9년 전 19억7300만명보다 2억5695만명이 증가한 수치다.

그 다음은 무슬림으로 세계 인구의 22.9%에 해당하는 15억8176만명에 달했다. 무슬림 역시 9년 전에 비해 3억276만명이 늘어 기독교인보다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그 다음이 힌두교도 9억5869만명, 불교도 4억7816만명 순이었다. 무종교인도 9억3790만명에 달했다.

정교회와 가톨릭에 비해 개신교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의 동력은 비서구권 교회들에서 나왔다. 정확하게는 1970년대 후반부터다. 70년대 중반까지 서구교회와 비서구교회는 각각 50%의 점유율을 보였다. 그러나 곧 역전되면서 이제 전 세계 79%의 교회가 비서구권인 아프리카와 아시아, 라틴아메리카에 속한다. 특히 오순절과 은사주의 교회가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교회는 지난 1900년 700만명 수준에서 지금은 2억5000만명으로 성장했다. 국가별로도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70년대 말까지 몽골과 알바니아는 세계에서 가장 복음을 전하기 어려운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몽골의 경우 4만명 이상이 기독교인이 됐고 알바니아 역시 복음의 문이 열리며 교회가 성장했다. 몽골은 전체 인구의 1.72%인 4만6459명이, 알바니아는 인구의 30.4%인 96만5621명이 기독교인이다.

이러한 성장은 중국을 비롯한 이란과 알제리, 수단, 모잠비크, 캄보디아, 네팔 등의 국가들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세계기도정보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빠른 복음주의 기독교 인구 증가국은 이란이다. 지난 4년간 평균 19.6%의 성장세를 보였다. 아프가니스탄도 16.7%의 성장률을 보였다. 감비아, 캄보디아, 그린란드, 알제리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디아스포라(이주자) 교회의 확산도 주목할 만하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해외 이주 근로자들이 많은 필리핀의 경우 211개국에 800만명의 근로자들이 흩어져 살고 있다. 이들 가운데 70만명이 복음주의 기독교인이며 대략 5만명 이상이 복음 증거 활동과 교회 설립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기도정보 책임 편집인 제이슨 맨드릭은 “이주자 교회의 증가와 이들의 복음증거 활동은 사도행전 8장 4절이 말하는 ‘흩어진 사람들이 두루 다니며 복음의 말씀을 전할새’를 이루는 것”이라며 “기독교 이주자들은 어디를 가든지 복음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언어는 6909개로 집계됐다. 이 중 성경이 번역된 언어는 2582개에 불과하다. 457개 언어가 신구약성경을, 1202개가 신약을, 953개 언어가 쪽복음 형태로 번역됐다.

세계 선교 운동의 세계화 역시 언급됐다. 70년대 후반까지 미국과 영국, 독일 등의 국가에서 선교운동을 주도해 왔다면 이제는 에티오피아와 나이지리아, 브라질, 필리핀, 한국 등이 선교사 주요 파송국으로 전환됐다. 선교가 어느 때보다 다문화적이며 다국가적 경향을 띠고 있는 것도 21세기 선교의 주요 특징이다. 선교사 파송국도 순위 변동이 있었다. 세계기도정보에서는 자국내 선교사를 포함시켜 중국을 1위(10만명)로 올렸고 이어 미국과 인도, 한국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과 한국으로 대변되던 일반적인 선교사 파송 순위와는 차이를 보인 것이다.

세계기도정보는 데이비드 바렛이 편찬한 ‘세계기독교사전’과 쌍벽을 이루는 대표적 통계 자료로 그동안 전 세계 10만명에게 이메일과 편지를 받았고, 인터뷰와 주요 리서치 결과, 인터넷 검색 등을 종합했다. 특히 선교적 관점에서 기록했다는 점에서 여타 자료와 변별성을 띠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세계기도정보는 지난 1974년 첫 출간 이래 일곱 번째 개정증보판이다. 2001년보다 180쪽 늘어난 978쪽에 달하는 방대한 양이다. 국가별 주요 정보는 세계기도정보 인터넷 홈페이지(operationworld.org)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