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풀려난 아웅산 수치] 美·英 등 일제히 “환영… 민주화 계기 돼야”
입력 2010-11-14 18:20
아웅산 수치 여사의 석방 소식에 국제사회는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14일 “미얀마의 민주화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에 대한 가택연금이 해제된 것을 환영한다. 미얀마 민주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앞서 제18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3일 곧바로 성명을 내고 수치 여사를 ‘나의 영웅’이라고 칭하면서 “그의 뒤늦은 석방을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도 환영 의사를 전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수치 여사의 이동과 표현의 자유를 제한할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수치 여사의 향후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군정의 한 당국자는 “수치 여사는 완전히 자유”라면서 “석방에는 어떠한 조건도 없다”고 AFP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미얀마 정부를 향한 국제사회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수치 여사의 석방을 환영하며 “민주주의와 국민화합을 위해 미얀마의 모든 국민이 정치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미얀마 정부에 민주화를 요구했다.
미얀마 정치범들에 대한 석방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국제앰네스티(AI)는 “수치 여사 외에 미얀마엔 2200여명의 정치범들이 수감돼 있다”면서 “수치 여사의 석방으로 미얀마 정치범 문제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서윤경 남도영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