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위 선교열정 뜨거웠다… 국민일보사기 축구선교대회 성료
입력 2010-11-14 19:28
제2회 국민일보사기 전국교회 대항 축구선교대회가 서산청강교회의 우승으로 6개월간의 뜨거운 여정을 마쳤다.
13일 충북 청주 용정축구공원에서 축구선교대회 결선 경기가 열렸다. 옛 쓰레기 매립장 위에 건립된 현대식 축구장에서 지역 예선과 본선을 통과한 16개 교회 축구팀과 특별 초청된 중국 산둥성 옌타이한인교회연합팀, 제주온누리교회가 실력을 겨뤘다. 이날 청주의 낮 최고 기온은 섭씨 19도로 이달 들어 가장 포근했다.
결선은 오전 9시부터 3면의 인조잔디 경기장에서 4개조로 나눠 진행됐다. ‘하나님 중심, 성경 중심, 교회 중심’을 표방한 대회답게 모든 경기는 기도로 시작했고 골을 넣어도 기도, 경기가 끝난 뒤에도 기도를 드렸다. 낮 12시에는 참가팀 전원이 본부석 앞에 모여 예배를 드렸다. 김정욱 서산청강교회 목사가 “좋은 결과를 위해 힘써 뛰되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교의 사명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설교했다.
많은 교회들이 승부보다는 성도들 간 교제와 화합의 장으로 대회를 즐겼다. 예선 때부터 열띤 응원전을 펼쳐 온 서울 평창동 지구촌교회(안대원 목사)는 이날도 150여명의 성도들이 청주까지 내려와 노란색 티셔츠를 맞춰 입고, 북소리에 맞춰 응원막대를 두드렸다.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뒤에도 표정이 밝았다. 이 교회 축구팀 감독 이주태 장로는 “승패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축구를 통해 하나 될 수 있었고, 이렇게 단합된 교회의 모습을 전국의 다른 교회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던 것에 만족한다”며 웃었다. 중국에서 15명의 축구팀을 이끌고 온 조봉현 옌타이한인교회 목사는 “해외에서는 성도들 간 문화적 교제의 시간을 갖기가 쉽지 않은 데 이런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며 “믿음이 없던 형제들이 교회에 등록하고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서산청강교회는 준결승에서 강호 순복음천안교회(남기홍 목사)를 승부차기 끝에 이긴 뒤 결승전에서 복병 김제예수사랑교회(최정호 목사)를 3대 2로 꺾고 우승기를 안았다. 서산청강교회는 내년 2월 태국 또는 필리핀에서 개최되는 헤브론동남아축구선교대회 출전 자격과 비용 후원을 받게 됐다. 대구 성명교회(정준모 목사)는 경기 매너와 팀워크, 영적 분위기 등이 우수한 팀에게 주는 모범상을 차지했다.
대회 진행을 총괄한 류영수(헤브론축구선교회 대표) 목사는 “좋은 날씨 속에 좋은 교회들과 은혜롭게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며 “이 대회가 축구선교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한국 교회의 지속적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청주=글·사진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