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류의 항응고제 복용해도 레이저요법 쓰면 전립선 수술 가능”

입력 2010-11-14 17:35

무혈 레이저 요법을 사용하면 아스피린류의 항응고제(혈전용해제) 복용 여부와 관계없이 전립선 비대증 수술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그동안 뇌경색증이나 동맥경화에 의한 심근경색증이나 뇌경색증 발병 위험을 줄일 목적으로 아스피린 등의 혈전용해제를 복용하는 사람의 경우 어떤 수술을 받든 약 1주일 전부터 약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철칙처럼 돼 있었다. 아스피린 등이 피를 묽게 하는 작용을 해 수술 시 지혈을 방해하고, 이로 인해 출혈이 계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김세웅 교수팀은 지난 1∼8월 전립선 비대증으로 ‘고출력 HPS 레이저’ 수술을 받은 60∼70대 남자 노인 40명의 진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이 수술은 직경 7㎜ 정도의 가느다란 내시경을 요도를 통해 전립선 조직까지 밀어 넣어 120W(와트)짜리 레이저 광선을 발사,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져 딱딱하게 굳은 전립선 조직을 태워 없애는 방법으로 요로를 확보해주는 치료법이다.

김 교수팀은 ‘고출력 HPS 레이저’를 이용, 전립선 비대증 수술을 할 때 1주일 전부터 경구용 혈전용해제 복용을 중단시킨 그룹(20명)과 계속 복용하도록 한 그룹(20명)의 수술 안전성 및 치료효과를 비교 관찰했다.

이 연구결과 전립선 비대증의 증상 개선 정도를 나타내는 최대요속이 두 그룹 모두 수술 전 평균 초당 6.9㎖에서 14.1∼24.2㎖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게다가 수술 직전까지 혈전용해제를 계속 복용한 환자들도 예외 없이 출혈에 따른 위험을 겪지 않았을 뿐 아니라 수술 시간 역시 20분 내외로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오는 17∼19일 3일간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대한비뇨기과학회 제62차 추계 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