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G20 정상회의 이후] 관가·금융권 ‘논공행상’ 인사 태풍 부나
입력 2010-11-14 18:32
관가와 금융권에 인사 태풍이 다가오고 있다.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나면서 본격적인 논공행상이 기다린다. 그동안 정부는 G20 준비 등을 이유로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주요 경제부처 개각을 미뤄왔었다. 여기에 연말에 임기가 끝나거나 임기 종료가 다가오는 주요 금융기관장이 연쇄 이동할 전망이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재무장관 회의, 재무차관 회의, 셰르파(교섭대표) 회의 의장을 맡아 G20 논의를 주도한 윤증현 재정부 장관, 신제윤 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 이창용 준비위 기획조정단장 등 3명의 이동으로 논공행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윤 장관은 개각과 거취가 맞물려 있다. 연말 예산국회를 준비해야 하는 탓에 곧바로 자리를 비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장관직을 마치고 나서도 다시 요직에 기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청와대 경제수석·정책실장을 지낸 윤진식 한나라당 의원이 가장 강력한 후보다.
윤 장관이 이동할 때 진동수 금융위원장도 교체 가능성이 높다. 진 위원장 뒤를 이을 인사로는 셰르파 회의를 이끈 이 단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단장은 2008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었다. 이 단장은 지난 4월부터 공석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금통위원에는 이 단장 외에 김석동 전 농협경제연구소장, 조원동 전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정해방 전 기획예산처 차관, 박재환 전 주택금융공사 부사장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금융위원장 하마평에는 최중경 청와대 경제수석,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이 이름을 넣고 있다. 다만 금융권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최 수석을 두텁게 신임해 이동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차관회의 의장으로 막후교섭을 주도한 신제윤 차관보는 향후 개각이나 차관급 인사에서 영전이 유력하다.
또 재정부, 금융위가 수장을 교체할 때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이 함께 바뀔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권혁세 금융위 부위원장의 금감원장 이동설이 나오고 있다.
권 부위원장은 윤용로 기업은행장 후임에도 거론된다. 윤 행장은 다음 달 20일로 임기가 끝난다. 윤 행장은 금감원장 후보군에 들어 있다. 김용환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기업은행장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