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기부 1% 나눔] 성남시 이매동 노엘치과 도성호 원장

입력 2010-11-14 19:03


국민일보-월드휴먼브리지 공동 캠페인 (☎ 02-2277-2131~2)

“작은 1%가 쌓이면 큰 일 이룰 수 있죠”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MDG 빌딩은 주로 병원이 입주해 있는 메디컬 건물이다. 이곳 5층에 있는 노엘치과 도성호(43) 원장은 올해 자신이 결정한 것 중에서 가장 잘한 일이 있다. 그것은 매출의 1%를 NGO 월드휴먼브리지에 기증해 어려움에 처한 이웃과 함께 나누기로 한 것이다.

“매출 1%가 클 수도 작을 수도 있다고 하는데 정말 맞는 말 같아요. 넓게 보면 크지 않은 것 같아도 좁혀 보면 꽤 되거든요. 그러나 이런 나눔의 바이러스가 자꾸만 퍼져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병원이름인 노엘(Noel)은 ‘기쁨의 외침’이라는 뜻의 불어다. ‘이제는 평안하다’(now well)의 준말인 ‘nowell’에서 파생되었다고도 하는데 요즘은 ‘큰 기쁨의 좋은 소식’의 의미로 성탄절에 주로 사용된다. 도 원장은 노엘치과를 찾는 모든 분들이 주 안에서 모든 일들이 은혜롭고 형통케 되시라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노라고 설명했다.

고향인 오산에서 개업해 9년간 치과를 운영하다 2003년 분당으로 온 도 원장은 모태신앙인이다. 할머니가 기도를 많이 하시며 교회에 헌신하는 모습을 어려서부터 본 것이 신앙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어려서부터 신앙생활을 해오다 보니 사실 미지근한 신앙이었어요. 그런데 분당에 와서 만나감리교회를 다니게 되면서 신앙이 역동적으로 변했지요. 그것은 김병삼 담임목사의 영향을 크게 받았기 때문입니다.”

도 원장이 나눔에 대한 도전을 받은 것은 전도서 11장 1절을 주제로 한 말씀을 듣고 나서였다. “너는 네 식물을 물 위에 던지라 여러 날 후에 도로 찾으리라”는 메시지는 결국 인간의 선행이 물에 식물을 던지는 것 같이 실속 없는 일처럼 보일지 모르나 결코 헛되지 않고 더 큰 것으로 채워진다는 것을 가르쳐 주었다.

나눔은 윤택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앞서면 어떤 상황에서도 실천할 수 있다는 도 원장은 자신이 체험한 나눔의 사례를 간증했다.

“분당 개업 5년차에 집을 장만해 보려고 했는데 가격도 비싸고 무리다 싶어 포기했지요. 대신 개업 5주년 기념으로 하나님께 특별헌금을 드렸는데 6주년이 된 올해 좋은 조건으로 집을 사게 하셨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가는 곳마다 기념비를 세웠듯이 저도 매 창립기념일마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을 하려고 합니다.”

동갑인 아내 유현미씨와의 사이에 중학교 2년생, 초등학교 6년생 두 딸을 둔 도 원장은 해외의료선교에도 가끔 동행해 봉사하고 교회 아동부를 맡아 섬기고 있다. 또 만나크리스천리더십센터 사역 스테프로 참여하고 있다.

“직접 나눔 일선에 나서는 것보다 월드휴먼브리지처럼 체계적으로 일하는 NGO에 나눔을 위임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한계가 있지만 여럿의 힘이 모이면 큰일을 할 수 있거든요.”

도 원장에게 평소 치아관리를 어떻게 해야 되는지 묻자 지극히 모범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식후에 꼼꼼하게 잘 닦는 것이 최고입니다. 치간 칫솔과 치실도 사용하고요. 그리고 치아에 이상이 없어도 건강검진하듯 정기적으로 체크를 해 주어야 합니다. 평소 어린이들을 치과에 데려와 의자에도 앉혀 보고 기계나 소리에 놀라지 않도록 준비해야 나중에 치료를 잘 받을 수 있습니다.”

“시냇가에 심은 나무가 시절을 좇아 과실을 맺으며 그 잎사귀가 마르지 아니함 같으니 그 행사가 다 형통하다”는 시편 1장 3절의 말씀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는 도성호 원장. 그는 “매일 아침 직원들과 QT집을 읽으며 하루를 여는 것이 너무 즐겁다”고 말한다. 또 “교회를 안 나가는 직원이 매일 읽는 말씀만으로 표정이 변하고 삶이 달라지는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미소를 지었다.

김무정 선임기자 k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