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공기권총 2관왕 김윤미 임신 7개월 만삭의 투혼
입력 2010-11-14 19:14
여자 공기권총에서 2관왕에 오른 김윤미는 사선에서 홑몸이 아니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만삭의 몸을 이끌고 국제대회에 출전한 김윤미는 임신 7개월째인 예비 엄마다.
사격을 시작한 지 10년이 지난 2007년 처음으로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았을 정도로 대기 만성형 선수로 손꼽힌다.
지난해 12월 결혼 후 임신에 성공한 김윤미는 이번 대회 출전을 두고 고심했지만 아시안게임 선발전에서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대표로 선발되자 광저우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광저우행을 결심한 대신 태아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훈련에 대한 부담이 크고 소음과 반동이 심한 25m 권총에는 출전을 포기했다. 반면 소음이 적은 공기권총은 부담이 덜해 여자 10m 공기권총 단체전과 개인전에 출전했고,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10m 공기권총 대표로 나서 결선 진출에 실패했던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다.
김윤미는 “아기로 인해 대표팀에 민폐가 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너무 기쁘다”며 “특히 아기와 금메달을 같이 따게 돼서 너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